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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와 독일/독일 생활🇩🇪68

오픈릴레이션쉽(다자연애,폴리아모리)에 관한 오해 독일엔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다 보니 개인의 일에 타인이 간섭하거나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짙다. 베를린은 특히 더 그렇고. 그래서 다자 연애, open relationship인 사람들도 많다. 데이팅 어플에도 in einer offenen Beziehung/ in open relationship이라고 프로필에 써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보수적인 한국인의 시각에선 아니 이런 관계가 성립이 될 수 있어?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썸 문화도 없고 연인이 되는 데에까지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도 걸리고, 그 기간 동안에 이 사람 저 사람 자유롭게 만나보는 이곳에선 불가능할 것도 아니다 싶다. 그러나 단순히 여러 명을 동시에 만난다는 게 꼭 좋은 점만 있는 건 아.. 2022. 5. 23.
한국 연애보단 조금 더 편한 독일 연애 한국에서의 연애는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대해 고심하는 시간을 별도로 요구하지만 독일의 연애는 Ja oder nein 뿐이다.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만나기 싫으면 만나지 않고. 내가 아무리 상대방을 좋아해도 상대방이 거절하면 그 의사를 존중하는 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함에서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상대방이 싫다는 데에도 자신의 욕구를 우선으로 충족하려는 태도는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미성숙의 행동이고.  이런 미성숙의 행태는 많은 수의 한국인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주로 자신의 의사를 받아줄 때까지 스토킹 하고 연인이 된 후에는 물리적인 폭력을 가해서 상대를 굴복시키는 형태로, 여자의 경우는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고 표정이나 행동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걸 상대방이 알아채 주길.. 2022. 5. 21.
독일 남자들의 연애, 그들의 거절 방식 독일에서 사람을 만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학교나 직장에서 - 직장보단 학교가 아무래도 더 자연스럽게 잘 만나는 것 같다(+코로나 때문에 재택이 많기도 하고 잘 안 모임). 2. 모임이나 파티에서 - 친구 파티에 따라갔다가 만나거나 취미 생활 공유하면서 만난다. 3. 데이팅 어플 - 틴더와 범블이 가장 대중적인데 틴더는 가벼운 만남 위주이고 범블은 그래도 좀 더 진지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게 데이팅 어플이다. 작년엔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외국인이라 혹시나 걸려면 도움받기가 힘든 점), 독일어 공부로 여유가 없어서, 외국인을 만나고 싶단 생각이 없었던 세 가지의 이유로 설치만 해두고 막상 만난 사람은 1명 정도뿐이었다. 그러다 올해 .. 2022. 3. 7.
독일인들이 이해가 안 될 때 최근 독일 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베를린도 2G+ Regel을 적용하고 있고 룸메이트를 포함해 주변에서 감염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들려오는 코로나 감염 소식. 아기를 키우는 독일인이 코로나에 걸렸고, 그로 인해 같은 집에 사는 아기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아기가 40도까지 열이 오르는데 병원을 안 가고 집에 있었다고. 의사에게 전화만 했고 의사 말대로 진통제를 조금씩 나누어서 먹였다고 하는데... 듣는 내내 할 말을 잃었다. 어른의 고열과 아이의 고열은 다르게 보아야 하고 38도가 넘어간 상태로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여긴 어지간해서는 약을 먹이지도 않고 병원에 잘 데려가지도 않는다. 그 망할 자연주의적 사고방식과 약에.. 2022. 1. 19.
독일어가 어려울 땐 고개를 들어 한국어를 보라 독일어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외국어로써의 한국어도 독일어만큼 만만치는 않다. 예를 들어 "이거 써"라는 문장이 있다고 하자. 여기서 '써'는 무엇을 의미할까? 1. '글을 쓰다'의 '써' 2. '맛이 쓰다'의 '써' 3. '사용하다'의 '써' 한 문장만으로는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 이 말이 나오게 된 맥락과 화자의 톤과 표정에서 확실한 의미를 알 수 있다(이런 이유로 전화 영어가 더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독일어를(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로) 공부할 때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대신, 맥락과 톤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뜻을 유추하여 새로운 단어를 습득할 수 있고(일화 기억), 그 단어 정보가 사라지기 전에 사전으로 의미를 정확하게 다시 정리하면(의미 기억) 다음에 같은 단어에 노출되었.. 2022. 1. 15.
독일어가 안 늘어도 좌절하지 말자 영어를 잘하면 독일어도 쉬울 거란 주변의 이야기와 달리 나는 A2레벨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공부를 해도 확 와닿지도 않고 해도 해도 안 느는 느낌이랄까... 독일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실생활에서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집구하기,안멜둥, 비자신청 등등)도 버거웠기에 독일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학원에서 공부를 해도-후에 현지 어학원에 대해 한번쯤 다루겠지만-명쾌한 느낌이 없으니 공부할 맛도 나지 않고 수업 땐 나만 못 따라가는 것 같고 참 힘들었다. 그래도 참고 버텼더니 A2에서 B1은 무난하게 성장을 했다. 그러나 행복한 날들은 오래가지 못했고 B1에서 B2로 갈 때 다시 한번 고비가 왔다. 어휘량 자체가 이전에 공부한 분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았고 전문분야 용어들이 늘어..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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