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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26

서양남을 만나는 게 정말 '갓생'일까? 인종차별을 직접적으로 하는 사람만이 문제가 아니다.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사람들도 역시 인종차별주의자들이다. 이 부추김의 대표적인 예가 한남들을 깎아내린답시고 '양남'을 찾아대는 것이다. 서양남도 동양남과 같은 사람일 뿐 특별할 게 없다. 사람과 사람이 좋아해서 연애하다 결혼한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부여를 하면 안 된다. 그런데 서양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찬 일부 한국 여자들이 서양남과 결혼한 국제커플 유튜버들에게 갓생을 산다며 찬양하는 꼴이, 독일에서 거주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우습다. 그런 저자세로 양남을 바라봤자, 그들에게 돌아오는 건 인종차별 밖에 없다. 그냥 그 유튜버와 결혼한 서양남이 동양인 여자와 사랑에 빠졌을 뿐 모든 서양남들이 동양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2024. 9. 14.
무지성으로 편들고 싶지 않다. 어젯밤에 '조이차니가 말하는 여성혐오에 대한 나의 생각과 내가 겪은 인종차별'이란 제목의 영상을 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였다. 이 영상을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지만, 하나의 영상을 향한 생각은 다양하며 그 생각의 주체가 특정한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올리게 되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여성 유튜버들이, 특히 국제커플 유튜버들이 각종 인신공격에 시달리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고, 예전에 라이브에서도 무지성으로 욕하지는 말아 달라고 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해서 그 유튜버가 쓴 댓글의 문제점을 없는 것처럼 덮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그 사람의 주장이 증거가 없긴 해도 나는 그게 거짓말일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태여 그런 걸 지어내서 이야기할만한 .. 2024. 8. 31.
한국의 좋은 점(겨울 편) 이번 입국으로 깨달은 한국의 좋은 점 1.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역시 한국 음식이 제일 맛있다. 이 정도로 맛이 있어야 '고향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음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대체로 맛있다. 음 역시 난 채식주의자가 되긴 글렀다. 2. 층간소음은 심각하지만 단열은 잘 된다 : 밤만 되면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는 나를 힘들게 하지만, 춥지는 않다(어째서 오늘은 들리지가 않네...). 바닥 난방이 없는 독일에 있다가 한국에서 다시 지내보니 한국은 정말 따듯하다. 창문도 이중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보온이 잘 된다. 꽁꽁 싸매고 지내던 게 습관이었어서 그런지 한국에선 저녁에 잘 때나 전기장판을 1로 해두고 지낼 뿐, 평소에는 난방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적.. 2024. 1. 22.
독일 유학의 장점과 단점 베를린 공대에서의 첫 학기에 매우 많은 도움을 줬던 정란이와 파이썬 공부를 도와주는 재욱이 오빠와의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했다.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준 것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꺼내준 것도 정말 고마웠다. 두 사람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고, 편집할 때부터 마지막 모니터링을 마칠 때까지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 요즘이다. 그 감사함으로 힘들었던 일들도 금방 훌훌 털어내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기술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 그리고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베를린 공대로 진학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내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이 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포자의 길에 들어서 10년이 넘어 다시 시작해야.. 2023. 11. 21.
2023 깨달음 총정리 이번 일을 겪고 나서 내가 얻은 세 가지 1. 코딩은 내 친구 예전과 달리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접근이 바뀐 것. '컴퓨터'라는 것을 이해하고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는 건 정말 재밌다. 거울처럼 그대로 값을 비춰주기 때문에 잘한 점도 못한 점도 모두 명료하다는 점이 좋다. 특히 요즘 수학을 같이 공부하면서 집합, 명제, 경우의 수, 수학적 귀납법의 전제조건, 함수 등과 같은 것들이 논리적 사고를 키우고 코딩을 공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더 좋아할 수밖에. 글 쓰는 도중에 도착한 현우진선생님의 책! 정말 좋다 헤헤 2. 와꾸 검사 이번 일을 겪고 나서 만나는 친구마다 앞으로는 자기한테 얼굴 검사받고 만나라고 했다. 문어다리라고 해서 잘생기기.. 2023. 11. 16.
10월 31일 - 감사의 마음으로 1. 개강 후 바쁜 요즘 '일기를 써야지' 하면서도 쓰지 못한다. 지난주에는 비자 신청을 하느라 정신없었고 그에 수반되는 문제들도 해결해야 했다. 2. 감사 요즘은 사는 게 즐겁다. 드디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직접 배우면서 막연한 두려움에서도 해방되었다. 이번 학기가 지나면 멋있게 수학 문제를 푸는 내 모습을 막연히 상상하곤 한다. 또 전에는 수학 잘하는 남자를 만나서, 나중에 아이의 수학 숙제를 도와주었으면 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것들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정복하는 영역이 넓어질수록 더 큰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것 같다. 오늘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 3. 한 해를 돌아보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석사는 석사대로 비자는 비자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말썽이었다. 그러나 이 일련의 불행들을 지나..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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