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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4

적은 만들지 말자는 말은 맞지만, 2021년 8월 28일 아무래도 한국에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무뎌져 간다. 소식을 듣는 통로가 한정되어 있기도 하고 오늘 하루 사는 것에 정신이 없기도 하고. 그러다 어제는 친구를 통해 최근 한국에서 한 남자가 자기 여자 친구를 무자비하게 때려서 죽였으나 구속 영장이 기각되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여자로 태어난 이상,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조금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야겠다 싶었다. 얼마 전에 아는 남동생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은 인간관계에서 적은 만들지 말자고 생각해서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티는 내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조금 다른 입장이었지만 그래도 그땐 그 말에 동의를 했다. 그런데 최근에 저 사건에 듣게 된 후로는 생각이 달라졌다. 애초에 나.. 2021. 9. 8.
2021년 9월 2일, 편안하게 이젠 좀 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상대에게 재능이 없는 게 눈에 훤히 보이는 데도 마음에도 없는 격려를 해야 한다는 건 전공자로서 너무 힘든 일이었다. 어차피 내 격려엔 최소한의 진심도 없었으니 듣는 순간 상대도 알아챘을 거다. 그래서 서로에게 그다지 좋을 게 없는 사이였다. 애초에 단 한 번도 진심으로 걱정한 적이 없었고 이미 그의 첫인상에서 오늘의 결말을 읽었던 나에게 되려 대견함을 느낀다. 뭐 난 그래도 서로를 볼만한 마땅한 이유가 없다 싶을 때, 그 때 봐서 서서히 흐려지려고 했다. 2021. 9. 2.
나는 당신이 그려낸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피곤한 것은 '상대방이 가진 의외의 모습을 바라보는 개인의 태도'에 있다. 우리는 보통 첫인상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그려나간다. 그리고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에 대하여는 지난 경험에 비추어 가늠한다. 그런데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선택한 이 '가늠'이란 방법은 가끔 갈등의 기원이 된다. 왜냐하면 가늠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꽤 있음에도 상대방이 좋으면 그 변수에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변수가 갑자기 두각을 드러낼 때, 각자의 반응은 갈등으로 번진다. 최근에 한 인간관계를 정리했다. 독일에서 지인 A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하 'B'라고 칭함)으로 몇 번 얼굴 보고 밥 먹은 게 전부라 그다지 친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래서 정리 하기로.. 2021. 7. 22.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들어주면 안 될까? :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 나는 별생각 없이 그냥.. 말을 한다. '이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서'와 같은 목적이 있어서 칭찬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래서 그렇다고 칭찬을 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낮은 자존감 탓에 겸손함 무장해 칭찬을 밀어내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별거 아니란 식으로, 대단한 게 아니란 식으로 자신을 낮추는 거겠지만 내 입장에선 내 칭찬마저 평가절하된 느낌이라 가끔은 의아하기도 하다. 내 칭찬에 그냥 고맙다며 어깨 으쓱해주면 안 될까. 그냥 별거 아니란 식으로 이야기를 해버리면 내 입장에선-학습 심리학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로-칭찬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막상 점점 칭찬이 줄어들면 또 '자기 입맛에 맞는' 칭찬을 듣기 위해 호의를 베풀거나 다른 노력을 할 거면서 말이다. 꼭 칭찬이 아니더라도 말 한마디를 곡해..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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