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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와 독일/독일 생활🇩🇪

독일어 텔크 시험 레벨로 보는 독일어 수준

by dobbie und berlin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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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는 게 텔크여서 텔크 기준이긴 하지만 괴테도 그다지 차이가 없을 것 같다. 

 

 

A1 / 하루 1-2시간, 주3회 정도도 충분

독일어를 하지 않은 것과 같은 수준이다. 앞으로 독일어 공부에서 갈길이 멀고 험하다는 걸 감추기 위해 쉬운 척 위장하는 레벨이다. 속지 말도록 하자.

 

A2/ 하루3-4시간, 주 5회 권장

독일에서 독일어를 공부해본 적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자신의 독일어 수준이다. 착각할 수밖에 없는 게, 정말 그들은 독일어 공부를 각 잡고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장 만만해 보이는 레벨이 A2여서(A1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들의 실제 레벨은 A1이라도 되면 다행이다. 막상 옆에서 보면 주문도 잘 못해서 영어로 해버 리거나, 관공서 출입은 꿈도 못 꾸는 수준이다. 물론 실제로 이 레벨을 통과한다고 해도 공무원은 여러 이유에서 여전히 무섭다. 애석하게도 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레베에서 야채 이름이나 알아보며 장보는 것 밖에 없다. 계산대에서 직원이 하는 말도 2G 수준으로 느리게 이해나 되면 다행이다. 그래도 이 레벨에서 존버 하고 제대로 공부했다면 독일어에 대한 아주 작은 희망이 ‘보일 수도’ 있다.

 

 

B1 / 하루 5시간, 주5-6회 권장

독일에서 영주권 기준이 B1인 것은 외국인에 대한 배려에서 기인한 것이다. 실제로 이 레벨을 통과해도 실생활에서 꿀 먹은 벙어리로 지내는 건 똑같다. A2와 다른 점은 그래도 알아듣고 더 빠른 속도로(3G 정도의 속도라고 해두자) 끄덕끄덕 혹은 도리도리로 나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일상에서 알아듣는 것은 지장이 없지만 그렇다고 유창하게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 못한다. 여전히 모르는 단어도 많고 외국인이 말하는 독일어에서 또 좌절하기도 하며,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면 이 레벨부터 0개국어자로 추락하게 된다. 독일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이 레벨까지 공부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B2 / 하루 6시간, 주6회 권장(하루는 정신 건강과 집 청소를 위해 휴식)

이제 일상생활은 물론 웬만한 글과 합성어에도 짜증이 나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문 칼럼과 같이 글쓴이의 성향이 짙은 글이라던가, 배경지식이 많이 요구되는 글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 길게는 여전히 버벅대지만 단문으로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그러나 연습량에 따라 원어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은 아닐 수 있다), 듣기는 실력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전처럼 바싹 긴장해서 듣진 않아도 된다. 나는 B1에서 B2로 가는 길에 가랑이가 찢어질 뻔하였지만, 그래도 나는 B2 공부하면서 독일어가 많이 좋아졌다. 미술관에 가면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로 된 설명문도 읽을 수 있고(시험공부만 하면 이런 정보글만큼은 잘 읽을 수 있음) 집으로 배송되는 Thalia 홍보 책자나 Deutsch Perfekt 같은 것도 (이전 레벨에선 문장 구조가 이해가 잘 안 되거나 모르는 단어 때문에 허덕이며 읽었다면) 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독일어 시험 공부를 할 때 독일 관련 지식이 늘어나면서(그런 이유에서 평소 독일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추천) 독일 문화와도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친숙해지기 때문에… 미운 정 고운 정이 든달까.. 

 

 

 

C1 / 권장 시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월화수목금토일, 최소 6시간에서 많게는 9시간씩 함)

축하합니다! 드디어 당신은 독일 내에서 똑똑한 침팬지 정도의 대접은 받을 수 있습니다. 어설픈 독일어를 구사하는 당신을 독일어 원어민들은 기특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죠. 이 수준이 되었더라도 여전히 빨간펜으로 피범벅된 자신의 에세이를 돌려 받고, ‘ 종이 재질의 가방은 나를 위한 것입니까?’ 같은 어색한 문장이나 쓰고 있을 뻔합니다.

(이 레벨부터 주관식이 있어서 찍는 걸로 통과는 어림도 없음)

 


 

https://dobi-mit-berlin.tistory.com/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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