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지낸지도 벌써 1년, 두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엔 지인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독일 생활에 대한 기대와 걱정으로 출국일을 기다렸는데, 지금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글을 쓸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베를린을 여행으로도 가본 적이 없던 지난 시절의 나에게, 베를린의 첫겨울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오후 3-4시만 되어도 어둑해지는 이 도시는 서울보다 가로등이 적어 길이 어두웠고 독일어도 못했기 때문에 2개월 정도는 외부 일정을 일찍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있거나, 종종 친구 집에서 늦게까지 놀 때면 우버를 타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흘러 베를린이란 공간과 독일어에 익숙해지면서 귀가 시간도 점차 늦어졌고 우버를 타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행히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
물론 새벽에 혼자 다니는 것, 특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건 위험하다. 또 사는 동네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동양인 여자만 노리고 말 거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선 원칙적이고-독일 내에선 무질서한 편이지만-안전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그래도 항상 긴장을 늦추진 말자).
내 여행, 거주 경험을 토대로한 도시별 치안 수준( 높음 ----- 낮음 )
서울, 교토(타인에게 관심없는 도시들, 자전거 도둑만 많음) >> 프라하(늦은 귀가도 ok, 소지품만 조심하면 됨) > 베를린, 드레스덴, 함부르크(큰 차이 없음, 소지품 및 자전거 주의), 런던(시비터는 취객 주의ㅋㅋ) > 뉴욕(늦은 밤 치안 조심, 소매치기 조심, 노숙자 조심, 가끔 개조심, 암튼 다 조심), 파리(번화가 일부 제외하고 항상 조심, 집시와 난민이 너무 많음) >>>>>>>> 인도 전역(머리부터 발끝까지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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