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부터 접종대상에 제한이 없어지면서 다들 접종을 했다. 빠른 친구들은 2차까지 마무리했고 나는 예약하는 게 귀찮아서(당시에는 수강신청하듯이 예약을 잡는 게 너무 빡세서) 느긋하게 신청해 7월 21일 1차 접종을 했다. 주변에서는 다들 화이자를 맞았는데, 예약할 당시 옆에 있던 지인이 화이자보다 모더나가 단가가 더 비싸니 좋을 거라며(ㅎ) 모더나로 접종하라고 권유해 모더나를 신청했다. 부작용이야 다들 비슷하겠거니 하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접종 당일엔 무력감을 느껴서 3시간 정도 낮잠을 잤고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근육통이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그것 외에는 별일 없는 듯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갑자기 발진이 시작되었다. 모더나를 접종하면 생기는 흔한 부작용으로 알고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점차 커졌다. 가려움도 있었다. 곧 있으면 14일째인데 여전히 발진이 있다. 검색해보니 1차 때 발진이 있으면 2차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고 했다. 2차 접종 전까지는 줄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미한 부작용이라서 2차 접종 때도 그냥 맞으면 된다는데 나는 지금 발진이 안 가라앉는 상태라 더 커질까 봐 좀 걱정이다.
* 화이자는 보통 접종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연령과 평소 체력과는 상관없이 앓기만 하는 경우(거의 몸살기운으로 몸져눕는 정도)가 대다수였다.
updated 08/05
2주가 지나서 발진이 가라앉았다. 보통은 1주일 즈음해서 금방 가라앉는 것 같던데 내 경우에는 크진 않았는데 열감과 가려움이 오래 지속되었다.
updated 08/31 2차 접종 후
30일에 접종을 했다. 1차에 안 아팠던 사람이라면 2차에선 (과장을 조금 보태서) 엄청난 고통을 경험한다. 전에 썼던 것처럼 발진은 기본이다. 1차 때보다 근육통도 더 빨리 오고(접종 후 2시간 지나서부터 시작) 나중에는 팔을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아팠다. 근육통이 이렇게 아픈 것이었다는 걸 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취침 즈음부터 아프기 시작해 다음날 아침까지 아파서 잠을 제대로 못 잤고 근육통이 약간 사그라 들자 오한이 시작 되었다. 보통 근육통만 오거나 오한만 온다는데 왜 나는 다 나타나는 건지.. 1차에서 이정도로 아팠으면 절대 2차 안 맞았을 것 같다. 덜덜 떨었다가 땀이 쏟아졌다가 피부가 예민해져서 옷이 스치면 따가웠고 두통도 있었다. 지금도 손가락 저림은 진행형이다. 처음엔 심하지 않아서 만만하게 보고 약을 안 챙겨먹었는데 4시간 정도 간격으로 Paracetamol 500mg을 1알씩 총 5알 먹었다(하루 최대치 8알).
하필 생리일이랑 겹쳐서 고생을 2배로 했는데, 가능하다면 꼭 생리일을 피해서 접종하는 게 좋다. 참 웃긴 게 모더나 접종으로 나타난 증상 때문에 생리통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정확히는 느낄 겨를이 없었다. 독일에는 생리통 전용 진통제도 있는데 타이레놀 먹거나 파라세타몰 먹을 경우에는 같이 먹으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으니 주의할 것.
주변 사례만 봐도 2차 때 고생하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2차 때도 별일 없는 사람은 1-2명 정도였고 대부분 1차 때 별 일 없다가 2차 때 끙끙댔다(연령대, 평소 체력 모두 상관없음). 3차도 맞을 예정인데 부디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 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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