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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 사이/그리고서(書)

가족에게 상처 받은 당신을 위한 책 4권

by dobbie und berlin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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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난이도(하 → 상)에 따라 소개

 

 

류희주 저, 병명은 가족

 

독자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힐링'을 막무가내로 남발하는 책 광고가 넘쳐나기에,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책은 웬만해선 구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예외적으로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구입했다. 이 책 표지를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봤을 때 아몬드의 표지 일러스트레이션(0.1-영점일- 디자인)이 딱 떠올라 멈칫했는데, 다른 책들과 달리 정신과 전문의의 책이라 책의 목차를 훑어보고  괜찮을 것 같아서 구입을 결정했다. 케이스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시에 환자들을 지켜보는 의사로서 느꼈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녹였기 때문에 심리학적, 의학적 이해가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각종 사건 사고가 연발하는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아픔을 이고 가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연약하고 속절없이 무너지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평소 인터넷에서는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면 사람들이 '인류애가 생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과는 조금은 다른 의미로 인류애가 생기게 해 준다. 더 나아가 우리가 서로에게 좀 더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고.

 

 

 

올해 4월 신판이 나왔다.

 

최광현 저, 『가족의 두 얼굴

 

이 책은 예전에 서강대학교 평교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할 때 읽었던 책이다. <병명은 가족> 보다 더 다양한 케이스를 다루면서 심리학적 관점에서 상세하게 풀어나간다. <병명은 가족>보다는 학문적인 부분을 더 많이 다루기 때문에 심리학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읽으면서 인사이트를 얻기 보다는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책이 많은 사례와 지식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학문의 진입 장벽만 잘 넘으면 삶의 전반에서 겪었던 사건들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가족과 지인들을 한 인간으로서, 사랑을 담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아참, 다양한 사례를 짧은 길이의 글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릴 때 읽기 좋다. 

 

 

 

 

 

유범희 저, 『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

 

이 책 역시 심리학 수업 때 과제를 한다고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이 책은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말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의 일원인 '나'의 내면을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 뒤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라 추천한다. 특히, 가족문제에 대한 책만 읽으면 의도치 않게 가족 탓만 할 수 있는데, 원인이 가족에서 왔다고 하더라도 결국 마음 속에 엉킨 타래를 푸는 것은 아픔을 가진 개인에게 달려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면을 진솔하게 들여다보면 좀 더 나를 사랑하며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당시 기술의 한계로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지만 시대를 앞서간 그의 이론은 정말 깊은 인사이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로이트의 이론은 일반인이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일반인의 시선을 고려해 프로이트의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접목하였다.  

 

 

이동식 저, 『현대인의 정신건강

 

상담심리학 교수님의 스승님의 책으로 수업을 들을 당시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읽었던 책이다. <현대인의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현대인과 노이로제>, <현대인과 스트레스>와 함께 총 3권이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이 3권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현대인의 정신건강>이 가장 좋았다. 오래전에 출판된 글이라 2021년의 시각으로 보면 책을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어서 50년(ㅎㅎ) 전의 시각으로 읽기를 권장한다. 그때로부터 시간은 꽤 흘렀지만 글 속에서 묘사하는 인간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하여 요즘 사람들이 읽어도 공감할만한 부분은 많다. 책의 저자인 이동식 박사님 역시 정신건강에 있어 가족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말씀하셨고 그에 대한 내용도 책에 담겨있다. 단편의 글들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그 짧은 내용 안에 깊이 있는 지식을 담아두어서 천천히 소화하며 읽어야 한다. 가능하면 위에서 언급한 <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를 먼저 읽은 후 이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3권 모두 실물로 사서 읽었다가 독일 오면서 처분하고 전자책으로 일년에 한 번씩은 읽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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