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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 사이/그리고서(書)9

단순한 진심, 조해진 내가 한국을 떠나던 날에 속 깊은 대현님이 건네 준 소설, . 책의 첫인상인 표지가 어째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들고 오긴 했지만 언제 읽을지는 몰랐던 책이다. 그러다 보니 베를린의 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한 뒤에도 한동안은 책장 끄트머리에 보이는 둥 마는 둥 있었더랬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의 표지가 마음에 참 거슬려서 책장을 펼쳤다. 왜 이 소설의 표지는 이러한가,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한 장, 두 장,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종종 헷갈리는 이름들 사이에서 헤매다 다시 가닥을 잡으며 책 속을 전진했다. 소설 속 주인공 문주는 프랑스 가정으로 입양되어 '나나'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을 살아왔음에도 '문주'라는 이름 두 글자를 품에서 놓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 이름을 .. 2021. 7. 14.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유성호 지음 내 인생의 마지막은 반드시 내가 종결지어야 한다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할 일이 없던 인생이었다. 어릴 때 치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그때 막연하게 부디 제정신으로 마지막이길 바랐다. 그러다 2018년 10월에 수술을 받으며 '생'에 관하여 꽤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수술방에서 마취과 선생님이 셋을 세면 잠이 들 거라고 했는데, 내 기억은 둘에서 멈추었던 전신 마취를 경험하고 나서 죽으면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가늠했다. 꿈도 생각도 없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밤. 묘한 느낌. 그때의 느낌을 되짚으며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더이상 보류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생은 지금 뿐이니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며, 이번 생의 고유함을 사무치게 깨닫자 삶의 태도가 달라.. 2021. 5. 3.
원씽(The One Thing) from 리무브클럽 1.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도미노 효과‘는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내 목표를 이루는 가장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며 도전 의식을 유지하게 해주는 원동력. 아주 작은 불씨는 보기와 다르게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향초를 켜 두고 있었는데 그 향초가 너무 작아서 멋모르고 그 위에 종이를 얹었다가 큰일이 날 뻔한 적이 있다. 그 후로는 불씨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기에 아예 촛불은 켜지 않고 워머로 대신한다. 도미노도 마찬가지다. 작은 그 걸음 하나 속에는 엄청난 힘이 있어서 더 큰 덩치의 다음 도미노도 쓰러뜨릴 수 있다. 내 인생에서 도미노는 언어다. 11년 전에 커피 한 잔도 주문하지 못했을 때 영어를 잘해야겠다 마음먹고 샀던 ‘영어 낭독 훈련 책‘이 내 인생의 첫 도미노이다. 다른 ..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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