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에 이번에는 보따리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보라고 했다. 집 앞에만 물건을 두면 보따리 익스프레스에서 알아서 배송해 준다고 하니 좀 더 편할까 싶어서 그러라고 한 건데, 다음부터는 무조건 EMS로 보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보따리 익스프레스는 EMS, Fedex, UPS 이 세 군데를 통해서 보낸다고 한다. 배송회사는 출고시기나 국가별 통관 이슈(가 뭔지 모르겠다)에 따라 상의하다고. 운이 좋아서 EMS나 Fedex가 걸리면 다행. 그런데 UPS가 걸리면 문제다. 왜냐하면 UPS는 적어도 우리 동네 기준으로는 개쓰레기 배송회사이기 때문. 예전에 한독몰에서 배송시킨 것도 계속 기다렸는데, 갑자기 메일로 한참 떨어진 파켓샵에 맡겼다는 통보만 남겼고(거기다 맡긴 파켓샵은 실물 여권만 요구해서 그 망할 택배를 받으려고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했다), 2달 동안 애먹었던 모니터도 UPS에서 아무런 알림 없이 배송도 안 해주고 파켓샵에다가 맡긴 것. 판매자도 나에게 배송번호를 보내주지 않았던 터라 난 도착한 줄도 모르고 계속 밖에 외출도 편하게 못하고 집에서 일주일 내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모니터는 일주일 동안 그 파켓샵에서 방치되고 있다가 UPS에서 자동으로 반송시켜 버렸다.
그리고 이번에 보따리 익스프레스에서 배송된 내 택배도 하필 UPS를 통해서 왔고, 어김없이 문제가 생겼다. 동생이 이메일 주소를 내 주소로 안 쓰고 자기 주소로 쓰는 바람에 나는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동생은 한국처럼 내 핸드폰 번호를 쓰면 연락 갈 줄 알고 일단 이메일 주소를 자기 주소로 썼다고). 그러나 이곳은 독일. 절대 한국처럼 유연하고 신속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 거기다 UPS? 하... 말을 말자. 택배가 올 때쯤 된 것 같아 동생에게 연락해 배송주소를 받아서 보니 이미 배송을 하려고 왔다가 돌아갔고 월요일에 다시 오겠다고 되어 있길래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오늘은 어디 안 나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은 내가 관세를 안내서 못 준단다.
으아아아아아아악
UPS가 너무 문제가 많아서 종종 한식재료를 주문하던 한독몰에서도 더 이상 주문도 안 한다. 어쩌다 다른 곳에서 UPS를 통해 물건을 보내면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번에는 보내준다고 하고 집으로 오는 걸까? 아님 한참 떨어진 파켓샵까지 가야 하는 걸까? 이러면서 집 밖에도 편하게 못 나간다. DHL은 관세가 있는 택배라도 파켓샵에서 관세 지불이 가능해서 근처 파켓샵에다 맡겨둔다. 그리고 우체통에 어디다 맡겼다고 확실히 메모를 남기고 간다. 그런데 UPS는 그런 게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지점도 적어서 제일 가까운 곳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한다). 보따리 익스프레스는 UPS를 쓰면 광고에 꼭 UPS로 보낸다고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나의 택배 때문에 문의를 했더니 한다는 말이 "고객님, 저희는 무료픽업, 무료배송대행지이용, 무료재포장/합포장 이후에 운임료 할인서비스입니다."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요나라...
아무튼 알겠으니까, 광고에다가 어떤 배송업체를 쓰는지 꼭 말을 하라고. 그래야 똥을 먼저 피할 것 아니냐.
한독몰에 이어서 보따리 익스프레스도 이렇게 소거. 진짜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배송은 다시 해주기로 했지만 추가 요금이 든다 ^^ ㅋ 빠른 배송이 된다고 해서 보따리를 이용한 건데, 딱히 빠른 것도 잘 모르겠고 진짜 후회된다. 우체국으로 보낸 것보다 더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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