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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와 독일/독일 생활🇩🇪

무지성으로 편들고 싶지 않다.

by dobbie und berlin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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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조이차니가 말하는 여성혐오에 대한 나의 생각과 내가 겪은 인종차별'이란 제목의 영상을 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였다. 이 영상을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지만, 하나의 영상을 향한 생각은 다양하며 그 생각의 주체가 특정한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올리게 되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여성 유튜버들이, 특히 국제커플 유튜버들이 각종 인신공격에 시달리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고, 예전에 라이브에서도 무지성으로 욕하지는 말아 달라고 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해서 그 유튜버가 쓴 댓글의 문제점을 없는 것처럼 덮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그 사람의 주장이 증거가 없긴 해도 나는 그게 거짓말일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태여 그런 걸 지어내서 이야기할만한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남편도 옆에서 같이 이야기한 걸 보면 그 경험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런데 그 하나의 일이 어째서 여성 혐오와 결부 지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그 유튜버는 스스로는 여성 혐오를 멈추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아들맘이라는 멸칭으로 일부 여성들을 조롱하는 대상으로 삼는 댓글들은 몇 개월째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도 쉽게 그 사람을 응원할 수가 없다.

 

이런 생각들이 영상을 올린 궁극적인 동기이다. 해외에서 거주하는 여성 유튜버라는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이차니 채널의 일부 구독자와 내 채널의 구독자가 겹치며,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구독자가 있다는 점 역시 알았다. 하지만 일부 구독자를 잃을 것이 두려워서 잘못된 것을 쉬쉬하고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나 역시 비방 목적으로 영상을 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목에서 언급한 것을 제외하고는 태그를 추가하거나 섬네일에 얼굴을 쓰지는 않았으며 영상 내에서도 얼굴은 블러로 지웠다. 아직까진 댓글이 없지만-정확히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댓글 하나가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의견이 아닌 원색적인 비난은 확인하는 대로 지울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이자 롤모델인 밀라논나님도, 김지윤 박사님도 모두 '아들맘'이다. 이러니 편을 들고 싶어도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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