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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팔자 좋은 날🤸

무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무재 개운법에 대하여)

by dobbie und berlin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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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서 '재'는 '여자다, 돈이다'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근본적으로 목표, 결과다. 즉, 재가 있는 사람들은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고 무재 사주는 그 능력이 없다. 그래서 무재들에게 '너는 꿈이 뭐야?' 이런 질문 하면 대답을 잘 못하거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게다가 이전글에서 썼듯이 목표가 없는 무재가 인성까지 강하면 행동력 역시 저하된다(소위 말하는 'Couch Potato'로 누워서 지내니 살도 잘 찌게 됨). 그나마 여자 무재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만, 남자가 무재면 결과 예측뿐만 아니고 여자 보는 눈도 바닥에 있어서 주변에서 봤을 때는 '왜 저런 여자를 만나지?' 싶은 여자를 만난다(그래서 무재남이 처복이 없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지장간에라도 재가 있으면 무재가 아니라고들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나 보면 도긴개긴. 지장간에 있는 건 그 힘이 미약하고 세운이나 대운에서 재운이 와줘야 그 힘이 생기는데, 평생 안 쓰던 능력을 갑자기 쓰려고 하니 제대로 쓰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무재는 재운이 들어오기 전에 재를 다룰 수 있는 힘을 길러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방법, 즉 무재의 개운법은 '계획(결과를 미리 구상하는 것)'이다. 신년이 되면 한 해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설계해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현실적인 안목이 떨어지는 것을 인정하고 주변에 재가 잘 발달한 사람에게 부탁해 자신의 계획을 점검 받아야 한다. 그렇게 잘 세운 계획을 월간, 주간, 일간으로까지 분해하고 플래너로 셀프 피드백을 하면  개운이 된다. 그렇게 계획을 이뤄내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만 세운이든 대운이든 재를 만났을 때 잘 다룰 수 있다.

 

내 동생이 무재사주인데, 미리 알았더라면 동생에게 잘 맞는 방법으로 잘 알려주었을 것이다. 나는 천간과 지지에 재가 하나씩 잘 박혀 있는 사주라 그런지 고등학생 때에는 동생의 게으름과 무계획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학생인데 왜 공부를 하지 않지?'부터 '왜 이걸 이해하지 못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 공부를 안 한다고 눈치만 많이 줘서 기만 죽여놨다. 지금에서 돌이켜 보면 옆에서 공부계획 피드백을 해주면서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칭찬을 듬뿍 주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돌이켜보면 내가 시간관리 모임의 리더로 1년 넘게 지내고 또 많은 분들의 계획을 피드백 해주며 더 나은 삶을 일구어낼 수 있었던 것도 나의 '재' 덕분이었던 것 같다. 그런 성향 탓인지 목표를 이루느라 바삐 움직일 때보다 목표가 흐릿할 때 더 스트레스가 큰 것 같기도 하고. 올해가 나에게는 계획이 틀어지고 방향이 모호했던 해여서 부침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혼란 속에서도 난생처음으로 PT샵에서 운동도 배우고 골프도 배우고 지금은 스쿼시도 하러 다니니까, 새로운 면을 갈고닦았다는 점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올해 부족했던 점은 내년에 더 잘해서 채우면 된다.

 


 

편재든 정재든 솔직히 재는 그 종류와 상관없이 있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내 경험상 무재남보다 재다신약남이 낫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무재남은 결과 예측력이 떨어져서 연인에 대한 센스가 없는 편이고 넌씨눈이라 입이 방정이다. 재다신약은 센스 하나만큼은 갖추고 있어서 괜찮다. 그리고 재다신약남이 만나는 여자가 대체로 멀쩡한 편. 다만 재다신약이 재성 혼잡이면 너무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아서 좀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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