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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꿀팁이多

난자 동결을 준비한다면, 꿀팁 챙겨가세요!

by dobbie und berlin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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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번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난자 동결을 하게 되었는데(한국 일정에 맞추다 보니 선택권이 적었음) 다음에 할 때는 좀 더 준비해서 하고 싶은 마음으로 쓰는 글

 

1. 난자 동결 전문 병원에 가기 전에 동네 산부인과에서 AMH 검사를 받자

나는 다짜고짜 차병원에 바로 예약을 했는데, 난자 동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에게 남은 난자 개수와 부인과 건강상태라서 큰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동네 산부인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비용도 좀 적게 나오기도 하고 혹시나 앓고 있는 부인과 질환이 있다면 실손 보험 처리가 되는 걸로 안다. 검사 결과와 의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난소 나이가 신체 나이처럼 한 해에 1살씩 먹는 게 아니라 갑자기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두 달 사이에 큰 변화가 있지 않으니,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2. 난자 동결 1달 이내에 수면 내시경을 받았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난자 채취도 수면 내시경과 동일하게 수면 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마취를 위한 사전검사를 해야 한다. 이때, 1달 이내에 수면 내시경을 받았다면 사전 검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내 담당 선생님이 비급여라 비용 부담이 클 거라고 하셔서 수면 내시경 때 검진 결과를 챙겨오라고 해주셨고 운 좋게 아낄 수 있었다. 따라서 난자 동결을 결심했다면, 그 일정에 맞춰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

 

3. 생리 이틀차에 병원을 방문하자

난자 동결을 위해서 생리 이틀차에는 꼭 내원을 해야 한다. 마음 먹었을 때 꼭 갈 것. 차일피일 미루다 가는 좋은 난자를 얻을 기회가 줄어든다. 

 

3. 주사캡을 꼭 씌워서 주사를 버리도록 하자

병원에서 주사를 수거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병원 내 주사실이 아닌 곳에서 자가주사를 하고 그냥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청소하시는 분들 다친다고 한다. 그러니 집에서도 자가 주사를 놓고 버릴 때 안전하게 봉해야 한다.

 

4. 알콜로 소독한 자리가 마르고 나서 주사하기/냉장보관하는 주사는 샤워 전에 꺼내두고 샤워 후에 맞기

주사를 할 때 알코올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투여를 하면 알코올 성분 때문에 더 따끔하다. 고날 같은 주사는 괜찮지만 바늘이 더 두꺼운 배란 억제제는 차이가 난다.. 냉장 상태에서 바로 꺼내서 맞아도 체감상 좀 더 아픈 것 같다. 샤워하기 직전에 냉장 보관한 주사를 꺼내놓고 샤워 후에 맞으면 적당한 것 같다.

 

5. 채취일에 동행할 보호자 구해두기

나는 설 연휴 즈음에 채취일이 잡혀서 지방에 있는 가족들이 도와줄 수 없는 상황. 친구도 괜찮으니 보호자를 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미리 부탁을 해야 한다. 입퇴실 때는 병원에 있어야 하고 채취하러 들어간 후에는 근처 카페 같은 곳에 있어도 상관이 없다. 나는 아는 동생에게 부탁하고 1층에 있는 파스쿠치 상품권을 미리 카톡으로 보내놨다. 그리고 끝나고 나선 같이 푸짐한 점심과 후식을 샀다.

 

6. 영양제 섭취

임신 준비를 위해 먹는 영양제들은 한달 전부터 먹어두면 좋다. 나는 ADHD 콘서타 처방으로 목이 말라서 물을 많이 마셔야 했는데, 그때 맹물을 마시면 너무 밍밍해서 비타미백을 타서 먹었고 발란스핏에서 나오는 하루 한 알 영양제를 구입해 둔 것만 챙겨 먹었다. 다시 준비할 땐 더 잘 챙겨 먹을 예정. 

 

7. 연속 채취는 불가

한 번 시술을 하고 나면 난소가 부어있어서 최소한 한달은 쉬고 2차 시술이 가능하다. 이게 내가 지금 난자 동결을 한 이유 중 하나다. 나중에 나이가 더 들고나서 시험관을 하려고 하면 1년에 최대로 시술을 받는다고 해도 이론상 6번,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는 더 적은 횟수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때서야 부랴부랴 난자 채취를 하면 난자 질은 더 떨어져서 착상까지 이어지기는 더 어려우니, 스트레스도 클 것 같았다. 그런데 냉동 난자가 있으면 나중에 배아 이식만 진행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이식할 때에는 자궁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고 심리적 부담감이 훨씬 덜할 것 같았다.

 

+배우 함소원도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가질 수 있었던 건 33살에 난자를 동결해두었기 때문이다.

 

8. 이상적인 난자수는 20개

담당의가 난자 1개당 성공률이 5%라고 했다. 그래서 20개를 저장하는 게 좋다고. 다음 회차 전까지 건강관리도 열심히 하고 영양제도 잘 챙겨먹을 생각. 

 

9. 채취 36시간 전 투여하는 주사 후에는 운동은 자제하도록 하자

운동은 조기 배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채취 36시간 전에 주사를 투여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안정을 취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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