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이었나, 나의 결혼관에 대한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그 후에 종종 '책을 안 읽는 사람'이라 정이 떨어졌던 에피소드를 듣고 발끈해 글을 남기는 남자들이 있었다.(어떻게 그들의 성별을 확신하냐면 먼저는 글의 내용에서였고, 두 번째는 독서 모임의 남녀의 성비가 보통 9대 1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순간 자신의 가치가 저평가되었다는 것에서 글을 썼겠지만, 그 댓글 속에 드러난 그들의 낮은 어휘력은 독서를 더 꾸준히 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을 관철시켜주었다.
독서가 뇌 발달에 도움이 되니 하는 고루한 이유들은 다 집어치우고
지금은 영상 미디어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대이다. 시대가 발전해온 만큼 책만이 우등의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함부로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영상 미디어의 가장 큰 문제는 시청자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능동적으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걸 방해한다는 것이고 그 문제를 보완할 매체는 책이기 때문에 이런 시기일수록 책을 붙잡아야 한다. 게다가 적은 수의 사람들이 따분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것을 참고 꾸준하게 해 두면 어느 순간 묵혀둔 주식처럼 빛을 발하는 날이 온다. 그런 이유로 나는 종종 독서하는 지인들에게-필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자신만의 글맛이 있다면-블로그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읽는 책이 더 많이 쌓일수록 자신만의 색인을 만드는 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며,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는 이 세상에서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자신의 인생을 뒤바꾸는 씨앗이 되기도 하니까.
고로, 지금은 책을 읽어야 할 때다.
뭇 비독서남들을 뿔나게 했던 문제의 영상은 바로 아래에 링크로 달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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