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탐탐이를 보내준 후에 물건들을 하나 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새 사료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탐탐이가 떠나서 건사료도 습사료도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미 개봉한 사료와 간식, 이동장은 나눔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물건을 정리하면 정말 떠나보내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정리하기 싫었는데, 이젠 탐탐이를 기억 속에 잘 간직하고 지내는 게 곧 함께한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야옹이들에게 물건은 나눠주었다.
탐탐이를 보내며 시간은 참 무정하다고 생각했다. 탐탐이를 보내야 했던 12월 6일이 오지 않기만을 바랐지만, 결국 보내주어야 했고 벌써 탐탐이가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단 1초도 멈추지 않고 나의 생각과 감정이 어떠하든 시간은 흘러가기만 했고 그게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도 슬프고 두렵게 다가왔다. 그러나 탐탐이를 기억 속에서 떠올림으로써 무정한 시간에 저항하며 이겨내야지.
탐탐이가 내 꿈에도 얼른, 자주 놀러 와주면 좋겠다.
728x90
'에세이 > 하루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바쁜 독일 석사 첫학기 (9) | 2024.11.07 |
---|---|
방학 끝. 석사 시작 (6) | 2024.10.09 |
된장찌개 (0) | 2024.10.04 |
재혼황후 리뷰 (1) | 2024.09.04 |
하긴 내가 피곤하게 살긴 하지 ㅎㅎ (2) | 2024.09.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