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허지웅1 여름날 그늘 아래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 한줄기, 최소한의 이웃(허지웅 산문집) 작가 '허지웅'이라 하면 항상 서늘한 칼끝을 연상했다. 들끓는 감정을 차단하려는 듯한 단열재와 같은 은빛의 서늘함. 그래서인지 그에게서 풍겨지는 온도가 차가워도 밉지는 않았고 오히려 더 눈이 갔다. 그만큼 온정의 눈길로 바라보는 작가이기에, 이번 책도 주저 없이 구매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책장 모서리가 접히는 횟수가 늘어나고 그렇게 두툼해져 버린 책장은 어쩐지 그의 따스함과 닮았다. 이웃과 사회를 향한 따듯한 시선을 전보다 단정해진 문장들에 담아 메세지를 명료하게 했다. 그의 시선 속에 담긴 한국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정이 참 많이 가는 책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사회를 보는 관점이 낳은 행동이 극명하게 달랐다는 점에서-그는 글을 쓰고 나는 떠났다-마음을 짓누르는 듯한 묵직함을 책 읽는 동안 계속 느.. 2022. 10. 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