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 준비 기간 : 3일. 스피킹만 준비해서 가고 평소에 주 1회 정도 영어 과외를 듣고 있음. 캠브릿지 문제집 푸는 거 계속 미루다가 결국 전날에 감이나 잡고 가자 싶어서 1 set 풀고 갔음.
- 오전에 스피킹만 먼저 응시하고 오후 1시 30분부터 나머지 세션 진행.
- IDP 직원분들, 스피킹 채점관들 모두 친절.
저번에 외국에서 시험칠 때는 거리두기 때문인지 스피킹 시험관이랑 1.5미터 정도 떨어져서 시험을 쳤고, 그땐 정말 평가 받는 느낌이었음. 이번에는 대화하듯이 가까이서 스피킹 답변을 할 수 있어서 좋았음. * 실내마스크가 권고사항이 되면서 마스크 쓰지 않고 전 영역 진행.
스피킹(7.0) :
스코어 팩토리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예상문제 답안지를 사서 3일 동안 준비함. 그런데 분량이 너무 많아서(파트 2-3 예상 토픽만 50개..) 답안까진 다 못 보고 무슨 주제가 나올지, 각 주제별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간략하게 아이디어만 구상하고 감.
출제된 토픽
파트1. 소셜미디어
파트 2. 네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진
파트 3. 요즘 사람들이 왜 일상사진을 찍는지
제발 내가 준비했던 주제로 나오길 바랐지만, 내 기대대로 되진 않았음. 예상 문제 리스트에서도 뒤에 있던 주제가 나왔음.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예전에 봤던 어떤 유튜브 영상에서 이야기하듯이 길게 설명 하라고 해서, 미리 구상해 둔 아이디어를 주절주절 풀어감.
파트 2 끝나고 파트 3을 할 때 시험관분이 질문을 많이 함. 파트 2에서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갔다면 파트 3에서는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기 때문이지 않나 싶음.
리스닝(6.5) :
ADHD들이 주로 어려워 하는 영역.. 청각 주의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 걱정함. 그나마 다행인 건 제일 먼저 진행하는 영역이었다는 점. 그래도 순간 집중력을 잃으면 해당 파트에서 오답률이 엄청 올라가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었음. 아니나 다를까, 지도 펼쳐놓고 위치 맞추기 문제에서 엄청 헷갈려서 그때 집중력이 뚝 떨어졌고 그 문제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하는 데까지 아무래도 실수가 있었던 것 같음. 좀 아쉬웠던 영역.
리딩(8.0) :
읽기는 단서 위주로 하이라이트 해서 쭉 풀고 15분 정도가 남겨놓고 다시 하이라이트 위주로 더블체크. 리딩은 한국인에게 어려운 영역도 아니고 그날 지문 내용이 재밌어서 잘 풀었음. 더블 체크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혼자 종이에 배고프다고 낙서까지 함..
라이팅(5.5) :
ADHD들의 개미지옥 같은 영역.. 사실 준비도 안했고, 템플릿도 무시하고 그냥 내 마음대로 씀. 그런데 준비를 안 해도 너무 안 해간 게 문제였음. 그래프나 도표가 나올 거라고 방심하고 갔고, 정말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과정 묘사가 나옴. 하.. 당황했지만 글자수나 채우는 것에 목표를 두고 썼고 정말 150자 딱 맞춰서 쓴 듯. 퇴고할 시간도 없었음. 그리고 테스크 2는 '오랜 전통이나 관습을 유지할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찬반 의견을 내는 거였음. 한국인만의 전형적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소재는 안 쓰는 게 좋은 걸 알고 있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제사를 본문 1 예시로 넣었음. 그리고 본문 2에서는 빨간펜 미신을 마치 한국의 오래된 관습인 것처럼 포장해서 썼는데, 쓰면서도 '하 이거 오프토픽인데..' 했음. 그러나 시간은 모자라고 아이디어는 또 생각나지 않으니 그냥 결론까지 마무리나 잘 짓자(어차피 리딩 점수가 라이팅 점수를 커버해 줄 거야 ^^)며 다짐하고 끝까지 씀. 그래도 물량 공세라도 해봐야겠다 싶어 357자로 마무리. 역시 예상했던 대로 점수가 낮게 나옴 ㅎㅎ..전 시험보다 점수가 떨어진 유일한 영역.. 오프토픽 되면 절대.. 높은 점수 못 받음(게다가 어휘 공부도 안 해서 동의어 사용이나 세련된 문장 구사도 못함).
출제된 토픽
테스크1. 파인애플 공정과정
테스크 2. 오랜 전통이나 관습을 유지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찬반논의
콘서타를 복용한 후 처음으로 친 시험.
난 영어 자체가 버겁고 부담스럽진 않음. 그냥 시험 시간이 긴 만큼 그 시간 동안 감시당하는 구조 속에서 (편하게 널브러지지도 못하고) 시험을 쳐야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었음. 그래서 약 복용하기 전에는 시험 치는 동안 머리를 쥐어뜯었고, 시험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문제가 눈에 안 들어오는 게 제일 힘들었던 나에게 콘서타가 시험 시간 내내 들썩이는 궁둥이를 진정시켜 줌.
복용한 지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끔은 ADHD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음. 그러나 이 결과를 보니 아주 전형적인 ADHD의 모습 그 자체(듣기, 쓰기에 취약). 이젠 정말 인정하자.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유명하다는데, 막상 먹는 사람은 왜 그런 약으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음(사실 이번 시험 준비를 거의 못해서 체감할 기회가 적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좀 가만히 있게 해주는 것 외에는 특이점은 없음. 시험 전에 풀고 갔던 1set에서도 리딩 8.0, 리스닝 6.5 였고, 복용 전에 풀었던 모의고사 점수가 더 잘 나올 때도 있었음(최고점 : 리딩 8.5 / 리스닝 7.5). 그래도 지금은 리딩할 때 글자들이 덜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복용 전에는 시험지를 엄청 더럽게 해서 풀었음) 그리고 내가 들은 바로는 일반인이 먹으면 심장이 뛰고 어지럽다 하니, 공부라는 목적 하나만 가지고 복용하기에는 득 보다 실이 더 크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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