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독일어 공부를 위해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를 해지했다. 그러자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독일 광고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꽤 신박하다고 생각했던 광고는 <Müllermilch Zero. Voller Geschmack, Zero Zucker(풍미 가득한 무설탕 뮬러 우유 제로)>이다.
독일인이라면 친근할 WG라는 설정과 WG에서 종종 이뤄지는 무분별한 식품 도난(ㅋㅋ)의 상황에서 우유의 신선한 풍미를 소리로 전달하는데, 독일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광고라 바로 눈길이 갔다. 광고 내에서 나오는 대사는 기껏해야 1줄로, 'Trinkst du meine Müllermilch Zero?(너 내 뮬러 제로 우유 먹음 으잉0.0??)' 뿐이다. 소리로 전달된 제품의 매력이 소비자의 머리 속에서 지워지기 전에 바로 들어간 이 짧은 한 줄에서도 상품이름을 넣어서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것 역시 좋은 전략이다. 그리고 그 대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소의 울음소리를 넣어 신선함과 맛을 강조했다. 그 뒤로 성우가 'Die neue Müllermilch Zero, echte Müllermilch zero Zucker(찐이지만 무설탕)'라는 문장을 말하고 곧이어 다시 앞 문장과 유사한 문구로-Die neue Müllermilch Zero, Voller Geschmack, Zero Zucker-라고 언급한다. 이 광고 속에서 나타난 반복적 노출은 평이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의 머리 속에 구체적인 도식이 존재하는 생필품 분야에선 신제품의 특징을 간단하게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비슷한 한국의 사례로는 최근 엄청난 중독을 불러일으킨 한국 제스프리 광고가 있다. 제스프리 광고에서도 앞서 설명한 광고와 마찬가지로 유사한 발음으로 전달되는 상품의 성격과 단순한 문구와 멜로디 구성이 주된 전략이다. 그리고 이 단순한 광고는 한국에서 성공적인 광고 사례로 매김하였다.
프리미엄 결제를 해지한 덕에 앞으로 다양한 광고들이 나올 텐데 놓치지 않고 꼼꼼히 봐야겠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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