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6일, 나는 미안하다
아직도 난 어리지만, 그래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나이지만, 그래도 나는 20대의 나에게 미안함이 많다. 그 미안함이 지금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지만, 원초의 감정은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다. 나약하고 순진했던 20대의 나는 세상과 역동하며 그를 배우느라 미래까지 이어질 내 존재의 연속성을 깨달을 수 없었다. 당시의 미래였던 오늘, 이렇게 열심히 하루를 사는 나를 볼 때, 20대의 내가 있어 30대의 나는 한결 편하고 즐거울 때, 그때 아둔했던 나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정말 미안, 내가 나를 조금 더 잘 가꾸어주었더라면 그런 곳에 놔두진 않았을 텐데, 그래도 오늘의 밀도를 올리면서 어쩌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나 같은 존재에게 언젠가 힘이 되기를 바라기로, 그래서 또다시 그가 더 나은 자신을 소망..
2021.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