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친환경 이야기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비를 위하여, 모레상점 둘러보기

dobbie und berlin 2021. 5. 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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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지내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마트를 가든 카페를 가든 환경적인 소비가 쉽다는 것이다. 마트는 비닐 보단 종이봉투를 사용하게끔 배치해두고, 최근에는 비닐 사용을 줄여나가겠다고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한다(그럼에도 환경운동가들은 법이 약하다는 비판을 한다고 들었다). 카페에서 쓰는 컵은 보통 재활용된 컵이며 뚜껑은 별도로 요청하지 않는한 주지 않고(보난자 커피는 뚜껑도 종이다). 배달 음식을 주문하면 대부분 종이 용기를 쓰고 요청이 없다면 수저를 별도로 주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식당에서 채식 메뉴를 따로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친환경 소비가 보편적일 수 있는 것은 환경을 보호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개개인의 목소리가 모여 정책으로 반영된 덕분이다. 아직 한국은 독일만큼 친환경 소비가 자리를 잡진 못했지만 독일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노력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Together for a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컵(리드를 주지 않음).
비건 메뉴가 들어간 식당, 심지어 버거킹에도 비건 메뉴가 있다.

 

이처럼 독일에선 친환경이 보편적인 것에 반해 한국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코로나'라는 불가항력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인식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나 '제로플라스틱'이란 말이 익숙해질만큼 온라인상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나며 나 역시 한국에서 지낼 때 모레상점에서 수세미를 구입해서 잘 썼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모레체인저스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른 제품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체험해본 상품들이 어땠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번엔 샴푸바, 컨디셔너바, 비누망, 칫솔, 비누받침, 파우치 이 여섯 가지를 사용해 보았다.

 

 

모어포모레 리프레싱 샴푸 바 / 컨디셔너 바

 

이번에 샴푸바를 처음 사용하는 건 아니고 이미 다른 샴푸바를 사용해본 적이 있고 독일에 갈 때 하나를 사서 가져갔기에 이 제품 역시 거부감은 없었다. '비누'라고 하면 우선은 관리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는데 배수가 잘되는 비누 받침이나 비누망을 쓰면 된다. 그리고 최근에 샴푸통을 욕실과 같은 습한 공간에서 잘못 관리를 하면 녹농균이 번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선 건조가 잘 되는 비누형태의 제품이 좀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사용하고 나서 나는 향은 인형 끌어 안으면 나는 포근한 느낌의 향(천연 에센셜 오일의 은은한 허브향) 정도로 묘사할 수 있다. 짙은 향이 아니라서 호불호가 적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

 

의외의 장점은 바로 휴대성이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지내다 보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휴대성인데, 부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여행갈 때 보관이 편리하다. 그마저도 크게 느껴지면 필요한 만큼만 등분해서 더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또 사용할 때 사용할 양을 예측해서 쓰는 액체형 제품에 비해 비누는 거품을 내면서 양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쓸 수 있다. 처음에 비누바를 받았을 때 '이래서 얼마나 쓸까' 했는데 어깨 기장을 기준으로 45-60일(2달)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컨디셔너도 마찬가지로, 특히 컨디셔너 사용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고체형이 훨씬 편하다. 기존의 컨디셔너 제품은 양조절에 실패하면 떡지기 일쑤인데 고체형 제품은 바로 조절을 하면 된다. 또 나는 컨디셔너를 좋아서 쓴다기 보다는 머리결을 위해서 최소한으로만 쓰는 편이라 많이 안 쓰다보니 편했고 또 덕분에 등드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른 제품에 비해 이 제품이 좋았던 건 팜유, 팜유 유래 성분인 글리세린, 동물 유래 성분을 모두 배제한 비건 제품이며 제품 구매시 나무 1 그루를 심는 '찐'환경적 제품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모레 상점에서 구입하면 어떤 제품이든 1퍼센트가 환경을 위해서 기부가 된다는 점 때문에 예전에도 모레상점을 이용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표면적으로만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성분부터 소비 이후까지 모든 과정을 신경 쓴다는 점에서 다음 세대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 더 좋은 마음으로 쓸 수 있었다.

 

 

모레 비누받침

비누받침이 의외로 살 때 이것저것 따져야 할 게 많은 까다로운 물건이다. 일단 물이 잘 빠져야 비누가 무르지 않고 오래 쓸 수 있고 청소해줄 때 때가 잘 끼지 않게끔 되어야 한다. 그런데 사소한(?) 물건으로 여겨진 탓인지 제대로 된 걸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모레 비누받침은 굴곡면을 이용해 비누에 닿는 부분이 적어 비누가 잘 건조되고 물이 잘 빠져서 쓰기 좋았다.

 

게다가 플라스틱 방앗간과 협업을 통해 버려진 병뚜껑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며 수익금의 100%가 플라스틱 방앗간에 기부 되는데, 이는 친환경 소비가 개인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운동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의 가치가 크다

 

+ 이 비누받침도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비누바와 세트로 구성해 들고 다니기 아주 좋다. 다만 크기가 약간 작다는 점이 아쉽다. 샴푸바나 컨디셔너 바에는 딱 좋은데 손비누 쓸 땐 좀 작을 듯 하다(손비누를 등분해서 쓰는 것으로 타협했다).

 

 

 

 

 

 

 

닥터노아 마루 대나무 칫솔

 

독일의 드럭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대나무 칫솔 제품은 험블브러쉬다. 나도 독일에서 험블브러쉬를 썼는데 쓸 때마다 아쉬웠던 건 모질과 가격이다. 칫솔 머리의 큰 사이즈가 둔탁한 느낌이 싫었고 1달에 1번 정도는 바꿔써야 하는 제품임에도 가격이 3유로(한국에선 4900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 일반 플라스틱 칫솔에 비해 가격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에 반해 닥터노아의 대나무 칫솔은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감이 좋다. 입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로 잘 만들어놔서 칫솔질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질이 험블브러쉬는 잇몸이 약한 사람이 쓰면 좀 아플 수 있겠다 싶은 뭉툭한 모질이고 이것 때문에 대나무 칫솔의 진입장벽이 꽤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닥터 노아 제품은 모질이 부드럽다. 그래서 잇몸 걱정 없이 칫솔질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모레상점 천연 삼베 비누망

 

전에 쓰던 고체형 샴푸 제품은 합성 섬유 비누망을 함께 줬다. 한 번 받아서 오래쓰려고 했는데 너무 잘 찢어져서 지금은 너덜너덜.. 이번에 받은 삼베 비누망은 진짜 튼튼하다. 손수건으로도 쓸 수 있는 게 삼베라 튼튼 그 자체.  

 

 

모레상점 린넨 파우치 

 

여행 파우치로도 활용이 충분하지만 이 제품은 독일에서 장 볼 때 활용도가 200%가 될 것 같다. 과일이나 채소를 담을 때 쓰기 딱! 좋다. 어차피 1인 가구라 많은 양을 사지 않기 때문에 장바구니랑 같이 세트로 챙겨두고 쓰고 싶다. 더러워지면 세탁하면 되는 거라 일회용 비닐보다 더 오래 쓸 수 있을 듯 하다.

 


 

 

 

 

해당 포스팅은 모레 체인져스 2기 활동으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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