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지옥에서 날 꺼내줄 구원자, 리무브클럽 후기
2021년, 효율킹 ENTJ는 더 나은 효율을 찾아 떠나게 되고...
그때 우연히 '리무브클럽'을 만나게 된다..
새해엔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며 참여했던 리무브클럽 1-3월 시즌이 곧 마무리된다. 어떤 점이 좋았는지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남기게 되었다. 시간관리에 관심은 많지만 뾰족한 묘책이 없다면 다음 시즌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 철이 없었죠, 시간 좀 아끼겠다고 리무브클럽을 했다는 거 자체가.
스케줄러를 쓰는 사람은 많다.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목적으로 스케줄러를 쓴다. 그리고 그 각자의 입맛에 맞게 스케줄러도 다양하다. 그 많은 스케줄러 중에서 나는 2021년에 타임트래커를 선택했고 리무브 클럽에도 참여했다. 타임트래커만 쓸 수도 있었지만 리무브클럽까지 참여한 이유는 여타 다른 멤버들과 비슷하다. 우리 팀에 있는 윤진님이 첫 모임 때 말한 것처럼 타임트래커에 대한 사용법을 좀 더 알고 싶기도 했고, 비슷한 형태의 타임트래커를 사서 쓰는-심지어 독일로 간다고 단종될까 봐 몇 년 치를 몰아서 산-나로서는 좀 더 효율적으로, 안정적으로 일정관리를 원했기 때문에 리무브클럽에 함께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임을 시작할 때는 ‘함께’에 대한 기대보다는 나를 어떻게 더 잘 만들어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데일리 미션 인증에는 일절 관심이 없었다. 메신저 확인도, 답장도 느린 나에게 슬랙 확인과 댓글, 마일리지 적립은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었고 처음에는 잘 따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시간관리도 자연스럽게 손을 놓게 되었다. 더 나아지고 싶다는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또 이전의 모습을 반복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오면서 슬랙에 가서 다른 멤버들의 일정관리, 보고 느낀 점 등을 확인해 보았고 두 번째 모임에서 피드백을 들으며 차차 걸음을 맞춰나갔다. 그리고 시스템에 익숙해지면서 다른 멤버들의 일정을 보고 한두 마디씩 남기며 서로 응원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전의 예상과 다르게 시간관리 효율이 점점 더 좋아졌다. 모임 때도 서로에게 해주는 피드백 중에서 나에게 적용할만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다 주워서 넣었고 덕분에 빠른 속도로 독일어 실력도 키울 수 있었다.
리무브클럽에 참여하지 않아도, 타임트래커 만으로도 충분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무브 클럽에 참여하면서 일정관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것뿐만 아니라 함께여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뛸 수 있었다. 또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2020년에 유튜브로 인해 인류애를 상실했는데 멤버들 덕분에 회복했다.
-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애초에 데일리 미션 인증도 귀찮았던 터라 스몰 웨이브는 눈길조차 가지 않았다. 게다가 시차가 꽤 차이 나는 곳에 있다 보니 하기가 어려울 거란 생각도 커서 아예 열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우리 팀이 마일리지 랭킹에서 2위를 하면서, 스몰 웨이브를 하면 마일리지를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다는 퍼무버님의 이야기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로 스몰 웨이브를 열었다. 그때 처음으로 우리 팀 외에 다른 멤버들도 보고 스몰 웨이브에 어떤 게 있는지도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웨이브가 많다는 걸 알았고 서로 많은 교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참여 그 자체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빡독 스몰 웨이브에 참여했는데 이 웨이브 덕분에 <시작의 기술>에서 이야기했던 ‘의지가 없어서 못했던’ 독서를 드디어 마음잡고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 팀에서 민희님이 1일1사진기록 스몰 웨이브를 만들었는데 시간관리에 쫓기느라 평소에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마음까지 잡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