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공대에서의 첫학기 2주차, 수학책 추천
디자인을 전공했던 나로서는 무척이나 겁났던 지난 2주였다. 혹시나 이해를 못 하면 어떡하지, 통과를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컸다.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되려 다른 수업에 비해 수학수업이 낫다 싶을 정도.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별 다른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적어도 수학수업은 숫자로 이야기한다는 거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유럽에서나 다 똑같은 기호와 숫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용을 따라가는 게 수월했다. 지금 듣고 있는 수업은 Analysis 1 und Lineare Algebra로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을 총망라해서 알려주는 수준이어서 예습과 복습만 꾸준히 해주어도 따라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주변에서 다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수강을 직접 해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
그리고 이 수업에서는 독일인 친구도 생겨서 혹시나 이해를 못한다고 해도 친구가 옆에서 도와준다. 물론 수학은 내가 도와주는 입장인 것 같지만(그만큼 수강생의 수학실력도 천차만별인 듯하다)...
아무튼 요즘은 즐겁다! 세상엔 불확실한 것들이 정말 많지만, 수학만큼은 확실한 답을 내릴 수가 있다는 점이 나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수학을 공부하는 게 정말 정말 좋다. 열심히 공부해서 무사히 이번 학기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
나처럼 수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추천
저자 Thoralf Räsch가 쓴 Vorkurs Mathematik für Ingenieure für dummies
Informatik 분야의 학생들이 듣는 수학수업의 기초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학기 시작 전에 독일어로 수학 용어들을 하나씩 찾아야 하는 게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 수업 때 나눠주는 자료는 이미 기초를 알고 있을 거라는 가정하에서 쓰인 거라 핵심 위주로만 써져 있기에 이런 책이 교재의 부족한 점을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