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와 독일/독일 생활🇩🇪

기즈마 독일어 어학원 후기(Gisma UPP program)

dobbie und berlin 2021. 2. 2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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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어학원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혹시나 이 어학원을 고려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1개월 간의 수강을 끝내고 다음 레벨로 넘어가며 글을 쓴다.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Europe 건물을 나눠 쓴다.

 

 

현재 기즈마 비지니스 스쿨에서 어학 과정을 수강 중이다. 어학원 중에서도 가격이 꽤 있는 프로그램인데도 이 어학원에서 듣게 된 이유는 오로지 비자 때문이었다. 2021년이 되면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지만 이미 독일 유학을 여름부터 생각하고 있던 입장에서 불확실한 상황만 바라보고 계속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비자가 열리길 기다리다가 유학원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찾았던 게 바로 이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수강 후 이뤄지는 레벨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재수강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그렇지만 그걸 감안해도 독일 내 어학원 중에서도 비용이 만만치 않은 곳이었기에 처음에는 기대를 했다. 그리고 1월에 내 레벨(A2)의 수업이 열리는 게 없으니 한 단계 낮은 수업을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해서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료 수업으로 들어갔던 1월 클래스의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인간적으로는 좋은 선생님이지만 선생님으로서는 기본적인 수업 준비도 잘하지 않는 듯한 분의 수업을 듣고 있자니 너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환불을 하고 다른 학원을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메일을 썼다. 하지만 독일에선 돈을 한 번 내면 그걸로 끝이라는 걸 몰랐다. 담당 매니저에게서 온 답변도 'not sure'. 뒤이어 연락 온  유학원에서도 이야기하길 코로나가 한창 심각해졌을 때도 환불을 안 해주고 연기만 해줬기 때문에 이런 걸로는 불가능하고 불만 사항을 전달해줄 수는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수업 준비 미비'와 같은 이야기는 수용이 잘 안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앞이 캄캄해졌다. 레벨 별로 선생님이 바뀌는 시스템이 아니고 계속 같이 공부해야 하는데, 이러면 내 독일어 실력은 영영 늘 것 같지 않았다. 혼자 고민했으면 아마 상황이 더 나아지지 못하고 오늘까지 지옥 같은 독일 생활을 했을 것 같은데, 같이 듣고 있는 한국인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다 한 가지 생각해낸 제안이 지금 이미 진행하고 있는 A2반에서 공부를 하게 해 주고 시험을 쳐서 통과를 하면 그 반에서 계속 공부하게 해달라고 말해보자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 제안은 받아들여졌는데 다만 그 반이 이미 4주 이상을 진행했기 때문에 앞서 놓친 부분은 다른 선생님과 해야 한다는 답장을 받았다. 내키진 않았지만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기 때문에 알겠다고 하고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이번 주 수요일, 목요일 시험을 진행했고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에 레벨이 다른 2개 수업을 동시에 듣는 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 놓친 부분의 수업을 다른 시기에 듣고 싶다는 연락을 했는데 그건 어렵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아 B1 과정을 다음 주 월요일부터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요약 

- 장점 :

1. 비자 관련한 문제에서 자유로워서 당시 입국할 때 별 탈 없이 올 수 있었고 비자나 스튜디언 콜렉 등 학교 입시 관련해서 도와주는 부분이 있다.

 

2. 독일인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하다. 저렴한 어학원은 출신이 독일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사실 낮은 레벨에서는 출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수업 때 독일의 문화나 역사를 곁들여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는 독일인 선생님이 좋다.

 

3. 수업 난이도가 있다. 이미 A2 시험을 치고 B1 모듈(읽,듣,쓰)을 통과한 같은 반 친구도 교재나 수업 난이도가 A2 느낌이 아니라고 했다. 물론 예상보다 높았던 난이도 덕분에 공부를 많이 하게 되어 실력이 빨리 늘었다(그래도 아직 갈길이 한참이나 남았지만).

updated. 3/7 

B1반에 한국인이 한 명 더 들어왔는데 수업이 어려웠는지 적응을 못하고 일주일 만에 떠났다.

 

 

- 단점 :

1. 선생님이 사바사. 사람에 따라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그리고 지금 선생님은 내가 선호하는 스파르타 식이긴 하지만 기분 상하면 독일인 특유의 부정적 아우라로 폭주하는 스타일. 그전에 잘 안 맞았던 선생님은 3시간 내내 자장가 불러주는 스타일이었다. 

 

2. 매니저가... 노답이다. 여러 유학원과 연계하면서 일하면서 자기가 무슨 말 했는지 기억을 못 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제이클래식을 통해서 했는데 거기다가 자긴 모든 상황을 다 설명했다고 하는데 유학원 말로는 그런 이야기 들은 게 없단다. 다른 유학원에다 이야기한 걸 가지고 자꾸 했다고 우기는 것 같았다. 이 외에도 다른 친구 이야기 들어보니 연도 기입을 2021로 하지 않고 20021로 해놓는다던가 기본적인 일처리도 엉망일 때가 있었고 적반하장으로 자꾸 우길 때가 있었다. 물론 다행히 3월부터 새로운 매니저로 바뀌고 이야기해본 사람들 말로는 낫다고 한다. 

updated. 3/7 

새 매니저는 일을 잘한다.

updated. 6/9

고 생각했으나 새 매니저 역시 연락이 잘 안된다. (ㅋㅋ) - 결국 잘림

 

3. 현지의 타 어학원들에 비해 사악한 가격. 괴테 수준의 가격인데 클래스 퀄리티는 글쎄...

 

updated. 6/9

4. 대면 수업이 미정인 상황. 다른 어학원은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 도망가)

 

updated 8/18

5. 수업의 질이 너무 떨어져 결국 계약 기간 안 채우고 다른 어학원 찾을 예정. 제가 들어올 때와 달리 지금은 자유롭게 입국이 가능하니 유학원 말에 속지 말고 -호구되지 말고-그냥 독일 들어와서 유학원 결제하세요(내가 추천받은 곳은 GLS나 Neue Schule).

 


 

이 정도도 혼자 못할 거 같으면 돈만 쓰다 해외생활 실패하고 돌아갈 것이니 그냥 한국에 계시는 걸 추천. 민증 잉크 마르는 순간부터는 본인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는 게 맞고 눈물 질질 짜는 경험도 하는 게 맞습니다. 인생이 언제나 행복하지 않잖아요. 그래도 결국엔 잘될 거란 믿음으로 이겨나가는 거죠. 20대 초반이신 분들 중에  개인적으로 연락 오는 분 꽤 있는데, 용기란 무작정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실행할 때 따르는 두려움을 이기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이길 용기가 없으면-그래서  사람들 붙잡고 징징댈 거면-오지 마세요. 그게 자기 그릇에 맞는 삶이니까. 안 그럼 그릇 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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